[단편]아기 나팔꽃의 사랑

2007. 2. 6. 19:47Txt/단편

 

  해변가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놀이터.

그곳에서는 매일 같이 울려 퍼지는 한 소년의 목소리가 정겹다.


"아이스크림 사세요! 무공해 아이스크림이요~ 직접 만들어서 깨끗하답니다."


소년은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된 짧은 머리에 반팔 티셔츠 그리고 하늘색 반바지를 입고있다.

항상 여름이면 그 소년은 어린이들이 놀고있는 놀이터에 나와서 자기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팔곤 했다. 

요즘의 알록 달록한 색깔로 치장된 그리고 각종 단성분으로 구성된 아이스크림의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과연 이 소년의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까?

결론 은 예쓰이다.  소년이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은 그 노하우 덕분인지 깨끗한 무색이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캔디바라고..그정도 의 투명성을 띄고 있어서 일단 아이들의 이목을 끌고

두번째 소년의 잘생긴 모습이다. 아직 중학생 남짓한 소년의 모습은 여자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세번째는 바로 소년만이 내세운 조그마한 약속이다. 그의 아이스 바의 막대에는 각각 표시가 있는데 그 표시중에는 '한번더'라는 표시와 꽝이라는 표시가 있어서 한번더라는 막대를 가져온 아이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쥐어준다. 소년의 밝은 미소와 함께


"자 여기 있어 맛있게 먹어라"


"예 오빠! 헤헤헷"


소년은 가끔 돈이 없어서 옆에서 침을 꿀떡 삼키는 아이들에게도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주었다.

그 덕분인지 소년은 더욱더 그 곳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소년의 해맑은 웃음은 항상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했다.


그 해맑은 미소를 사랑하는 아기 나팔꽃이 있었다. 항상 소년이 아이스크림을 팔기 위해 장비를 내려 놓는 그 자리에 놀이터의 담장을 타고 예쁘게 핀 파란 빛깔의 아기 나팔꽃이었다.

핀지 얼마 되지 않은 나팔꽃은 아침에 머금었던 이슬을 잠시 들이킨 후에 자신을 만든 분에게 여쭈었다.


"하나님 저 소년 너무 해맑은 미소를 지녔어요."


-그래 정말 예쁜 미소구나 하지만 너의 그 파란 꽃잎과 푸른 줄기도 아름답단다.


아기 나팔꽃은 수줍은 듯 바람에 흔들리다가 다시 그 분께 얘기했다.


"하나님 저 잠시라도 잠시라도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이미 나팔꽃이 소년을 사모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던 그 분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말했다.


-아가 너는 너로서 아름다운 거란다. 사람이 된다고 해도 소년이 널 알어볼수는 있겠니? 너의 아름다움 내가 네게 내려준 그 아름다움을 잃게 하고 싶지는 않구나..


"하지만..."


나팔꽃은 그저께의 일을 기억해 내었다. 그 날도 뜨거운 태양빛이 내려쬐는 무더운 날씨였다. 소년주위에서 즐거이 놀던 아이들은 짖궃은 일을 생각해 내었나 보다. 그 애들은 나팔꽃을 자신들의 손으로 마구 뜯어내려고 한것이다. 아기나팔꽃은 너무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얘들아 안돼! 난 지 얼마되지도 않는 예쁜 꽃이지 않니? 얼마나 아파 하겠니? 그만 두렴."


소년의 말을 들은 아이들에겐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들려졌고 녀석들은 나팔꽃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까먹은듯 신나하며 자기들끼리 놀러 사라졌다.


-아가야 할 수 없구나 그래 하루만 기회를 주마 하루만 너의 귀여움을 담은 소녀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겠다. 그 하루 안에 소년에게 고백을 하여 그와 친구가 되렴..하지만 소년이 거절 한다면 나는 어쩔수 없이 너의 너다움 나팔꽃으로의 생명성을 지키기 위해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돌릴수 밖에 없단다..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에 너는 그 자리에 서 있게 될거다..기억하거라 해가 지기 전 까지다..




"응? 넌 누구니 이 곳에서 처음 보는 아인데?"


"아..난 ..난..나팔.."


"응? 나팔?"


"아니..난 화선이라고 해.."


"그래 화선아 난 민이라고 해 권민"


"으..응^^"


소녀는 소녀만큼 예뻤다. 어린 아기 나팔꽃의 아름다움을 하나님이 표횬하려고 얼마나 애쓰셨을까 할 만큼.  둘은 금방 친해 졌고  함께 아이스크림을 팔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었다.


"화선아 너도 이 아이스크리 먹어봐."


"응? 나 먹어도 되는거야?"


"그럼^^ 아이들도 잘 먹는다구"


"그..그런..하나만.."


소녀가 먹은 아이스크림의 막대에는 '한번더'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한번더...하지만..이제 이걸 다시 먹을 기회가 있을까?'


아기 나팔꽃은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슬픔이 밀려옴을 느꼈다. 아직 어리지만 느낄수 있었다.

좋아한다는 한마디로 과연 두사람이 친해지고 좋은 친구가 될수있을까? 소녀는 이미 그일에 대해선 포기하고있었던 것이다. 그저 그를 만나기 위해 그와 하루라도 같이 지내기 위해 하나님을 졸랐던 것이지..


"? 화선아 왜그래? 화선아.."


"나..나..이제 널 못 볼거야.."


"무슨 소리야 이제야 친해 졌는데.."


이미 해는 늬엿늬엿 넘어가고있었다.


"흑.."


그녀의 맑은 눈망울에서 눈물 방울이 흘러 내렸고


-팅-


그녀가 계속 쥐고있던 아이스크림막대에 그것이 떨어지며 빛을 발했다.


"? 아..내가 여전히 그대로잖아?"


"? 화선아?"


그때 아기 나팔꽃에게는 그녀에게는 마지막인 그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한번더 라는건 나에게도 있는 보너스란다  너의 새로운 생을 축하한다 아가 ^^


"아..하나님.."


그녀는 자신의 손의 막대를 보고 다시 소년을 본 후 그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읏..화..화선아.."


"좋아해 정말..정말..."


"이런 바보같이..아까도 말했잖아 이미 우린 친해 졌었다구.."


'그랬구나..아빠는 이미 알고 계셨구나..한번더가 나올것 까지도..감사합니다..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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