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제]넥타이

2008. 12. 31. 18:13Gh/200주제

여러가지 생각하다가 끄적거린 이야기...
-툭-
뭔가 돌아가던 테이프의 갈색의 끈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 전과 후의 소리와 감각마저도 다르다고 느끼며 순간 눈을 떴다.
"어라..지금 몇시..."
자동적으로 나의 어깨쪽 탁자위에 있을 탁상시계 쪽으로 눈이 향했다. 그.리.고
'아~ 악! 지각이야!!!"
시각은 분명히 9시 30분 지각을 하고도 30분이나 지난 시각...이랄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분명히 새벽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었는

데 말야 9시반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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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따질 시간이 없다. 달리자 달려!..아침은 당연 패스!!..어라 식사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잖아....
토스트와 계란후라이 그리고 쥬스 같은 평범한 식사가 아닌 김치찌개에 김치, 그리고 생선구이..어이 이럴 시간에 아침에 깨워 달라구 나참...
바쁘다고 그냥 나가버리고 말야 갑자기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흑.. 미안하지만 패스라구
여하튼 교복을 챙기고 어제 미리 챙겨둔 가방을 휙 낚아 채듯 들고 집을 뛰쳐 나왔다. 위험해 위험해 또 그 학주에게 걸리면 죽는다고~
-타타탁 타탁-
달리면서 생각 했는데 말야..이거 왜이리 거리가 허전한거야 약간 어두운데다가 과일파는 아저씨도 안보이고 새벽에만 보이는 신문돌리는 소녀가 있질 않나..나의 걸음은 점점 느려져 갔다 왠지 말이야 빨리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여러가지 환경가운데 느끼고 있고 그것에 몸이 반응한다고 해야 하나?
무심코 나는 내 손목시게를 보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용케 이녀석을 끼고 왔다는 건 습관이라는 하나의 어빌리티 때문일까.
시계를 본 나는 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아ㅇ악! 속았어!!!"
나는 군시렁군시렁 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일단 식사부터 했다. 화는 나 있었지만서두 맛은 있었다. 아침은 항상 챙겨두라는 누나의 말도 있었고 말야.
하아 바보같아..그런 장난에 넘어가다니 말야..아니 애초부터 그런장난으로 순진한 학생을 놀려먹다니 말야. 집안의 시계를 다 돌려 놓는 장난이라니
대충 설겆이를 끝내고 시계를 보니 7시 정도 되었다. (그러고 보니 몇시에 뛰쳐 나간거야?)
뭐 일어난 김에 지금 나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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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에?"
"복장불량! 넥타이가 엉망이야"
"에?!"
"이리와봐요 바로 매어 줄테니까"
"이봐요.."
"선생님이라 불러야지..."
"---_-# 선생님...오늘 그 장난.."
"? 장난 무슨장난?"
"으그그그...온 집안의 시계를 다 바꿔 놓았잖아 누나!"

내 눈앞에 선생님은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내 앞에 다가와 삐뚤어진 나의 넥타이를 풀어서 다시 매고 있었다. 윽...천진난만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 우..웃지마라구..
"어찌 되었든 이렇게 학교에서도 잠시 둘만 있을 수 있잖니?"
"윽....칫.."
항상 함께 있으면서 말이야 갑자기 그런말이나 하구 말야. 아까도 얘기했지만 순진한 고교생의 맘을 그렇게 휘젖지 말라구....
이런 상황까지 오게된 부모님이 다시한번 원망 스럽다. 아직 나는 내 맘을 감출 수 있는 뻔뻔한 얼굴을 가진 나이가 아니기에
자신의 맘이 얼굴에 다 드러나기에



너무 이른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를 알게된 젊은날을 허락하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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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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