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제] 해바라기

2008. 12. 31. 18:03Gh/200주제

꽃이 주제라는 것을 보자 마자 생각해버린 해바라기라는 주제.
왜인지는 모르지만 해바라기의 투박함과 우직함이 좋아서랄까..씨도 맛있다.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컬러링 한 것은

  난 늘 한 분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분이 움직이는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그리고 다시 내가 태어나면 그 태어난 나도 늘 그를 바라보며 살아감을 반복한다. 세간에는 이런 나를 가리켜 해바라기라고도 하고 SunFlower라고도 한다. 그런 세간의 지명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나는 나면서 부터 그분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나와 태생이 비슷한 이들도 그분을 바라보며 사는 듯 하지만 나만 유달리 그 이름을 받은 것은 그분에 대한 나의 특별한 사랑을 그들도 앎일까나..

어느날 한 소녀가 나에게 다가 왔다. 슬픈듯한 얼굴로 다가 왔으나 나의 초록빛 줄기를 잡은 후에는 그녀의 표정은 안정 되었다.
"너도 나랑 같구나.."
"..."
"너도 나처럼 한 분만 보고 있구나..."
"..."
대답은 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잠시후 기쁜 얼굴을 띄며 사라져 갔다. 

몇달이 흘렀을까 근처에 교회에선 결혼식이 있었다고 한다. 한 청년을 사모하던 한 소녀와 그 청년의 결혼이 그 소녀는 나를 찾아온 아가씨였을까. 알 순 없다. 나는 단지 오늘도 그분을 바라 볼 뿐이다. 나의 이름처럼...

==============================================================================================

일상적인 꽃의 일생을 적어 보고 싶었습니다만..올만에 글을 적으니 주저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이군요
해바라기의 꽃말은 영원히 사랑함, 숭배 ,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Gh > 200주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제]마녀  (0) 2008.12.31
[200제]창문  (0) 2008.12.31
[200제]넥타이  (2) 2008.12.31
[200제]바이올린  (0) 2008.12.31
[200제]서재의 아이들  (0) 2008.12.31